24절기 중 봄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

어제가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穀雨)였다고 한다. 곡우? 내게는 조금 생소한 절기이기도 하다. 날씨 기사에서도 곡우인데 비가 않 내린다는 말과 함께 우리 선조들은 한해 농사를 시작하는 의미로 '곡우에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 라는 말처럼 이때 비가 내리면 곡식이 윤택해진다고 믿어 비 내리는 곡우를 기다렸다고 한다.

모내기

의 마지막 절기 곡우(穀雨)

24절기의 절기

24절기는 대개 태양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 계절의 변화와 관련하며,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1년을 24등분하여 계절의 변화를 각각의 기간으로 표현하는 전통적인 천문학적인 개념이다. 24절기는 중국에서 만들어져 우리나라에 전해졌으며, 우리 선조들은 농사 짓는데에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사용했으며 그밖에 음식분야, 자연환경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어지고 있다.

봄의 절기(6개)

입춘(立春) : 봄이 시작되는 날, 보통 2월 3일~5일경
우수(雨水) : 이전까지 겨울이라 비가 적게 내렸지만 이제부터 대지에 봄비가 점점 많이 내리는 시기, 보통 2월 18일~20일경
경칩(驚蟄) : 개구리같은 동면(겨울잠)한는 동물이 깨어나는 시기로, 대지에 생명력이 점차 회복되기 시작하는 시기, 보통 3월 5일~7일경
춘분(春分) :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동일해지는 날로, 낮이 밤보다 길어지기 시작하는 시기, 보통 3월 20일~22일경
청명(淸明) : 대지에 꽃과 잡초가 자라기 시작하는 때이며, 대개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혀 농사를 준비하는 시기, 보통 4월 4일~6일경
곡우(穀雨) : 농사에 중요한 비가 내려 싹이 돋아나고 벼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기, 보통 4월 19일~21일경
봄의 절기는 봄이 오는 내용들이 듬뿍 들어있고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진행하는 시기를 알려주는 절기들이다.

이렇게, 계절별로 각 6개의 절기들이 있으며 한달에 두개의 절기가 있다. 오늘은 봄의 절기 곡우가 주제이므로 봄의 절기만 언급하려 한다. 나중에 기회 되면 나머지 계절 절기들에 대해 특징 있는 절기를 토대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봄비

20일은 곡우(穀雨)였다.

사전적 의미로 곡우는 봄비가 내려 백곡(百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으로 새로운 봄이 와서 새싹이 돋아나니 농사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봄비가 내려 곡식을 윤택하게 한다는 절기 이다.
이렇듯, 농경이 주가 되던 시대에는 농부들이 작물을 짓기 위해 씨를 먼저 심어 놓고, 이후 내리는 비로 인해 곡식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물을 받는다'라는 의미에서 이 시기에 내리는 비가 곡식을 자라는데 크게 기여하여 추수 시 풍성한 수확을 가져오게 된다고 생각했으며, 이에 농사에 이로운 비를 나타내는 '곡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하듯이, 이 시기에는 곡물이 자라는데 가장 적합한 온도와 습도가 만들어지는 시기로 곡우는 농사에 매우 중요한 시기로 여겨지며, 전통적으로 농사와 관련된 여러 의식과 관습이 이어져 오고 있다.
또한, 현대 시대에서는 곡우가 농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농사에 쓰이고 있으며 문화나 전통 예술에서 24절기를 참고하고 있듯이 곡우라는 절기는 봄을 알리는 시기, 봄을 나타내는 절기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렇게 봄철 비를 연상시키는 의미나 몸이 끝나고 곧 여름이 오는것을 준비하는 시기라는 의미등 다양하게 활용되기도 한다.

싹이난다

요즘은 비가 너무 안온다.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산불만 441건으로 집계됐다고 하며, 최근 11년 사이 가장 많은 규모라고 밝혔듯이 올해는 산불이 유난히 잦은거 같다. 그렇다, 요즘은 워낙 비가 적게 내린다. 거기에 대지가 고온으로 모두 바짝 말라있는 상태이고 얼마전 많은 피해를 준 강릉지역 산불도 그렇듯이 바람에 의해 급속도로 번지는 현상도 있다.

또한, 기상청에 따르면 이런 고온 현상은 지난달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올 3월은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따뜻한 날씨로, 서울 평균 온도는 9.8도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갑자기 산불로 이야기가 빠지 면서 날씨로 갔는데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봄철, 이로운 봄비가 자주 내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더운 여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