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식이 오는 6일 0시쯤 부터 보름달이 지구의 그림자 속으로 들어가는 월식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번 월식은 자구의 본그림자가 아닌 반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는 경우로 반영월식이라고 하며 본그림자에 가려져 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개기월식과는 다르게 사라지지는 않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달이 많이 어두워 보인다고 한다. 약 4시간정도 진행되지만 그시간 전국에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직접 월식을 보기는 힘들것으로 예상된다.
월식 관측에 대한 이야기
월식은 언제, 누가 처음 관측했을까?
월식은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관측되고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오래전 부터 고대 그리스, 중국, 이슬람, 인도 등에서는 월식을 관측하고 기록해 왔으며 이러한 관측과 기록을 통해 서서히 월식의 주기와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발전해 왔다.과학적인 방법으로 월식을 관측하는 것은 17세기 이후부터 시작되었으며, 16세기말에는 폴리카르푸스(Polycarpus)가 월식을 예측하기 위해 문헌을 조사하고, 이에 대한 기록을 출판하기도 했다. 이후 17세기초 요한네스케플러(Johannes Kepler)가 태양, 지구, 달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월식을 예측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등, 그 시기 많은 천문학자들이 월식을 연구하고, 월식이 지구가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생기는 현상임을 알아내었다.
18세기부터는 점차 정밀한 관측과 계산이 가능해지면서 월식에 대한 관측과 예측 능력이 크게 향상 되었으며, 20세기에 들어서는 고속 카메라나 위성을 이용한 관측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월식의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월식 현상은 과학적인 방법으로 밝혀지기 전부터 오랜 시간 동안 관측되고 있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서히 그 원리와 움직임에 대한 연구도 발전해 왔다고 할수 있다.
동양의 월식에 대한 이야기
고대 동양에서는 월식이 매우 중요한 천문현상으로 여겨졌으며 다양한 기록과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소설인 홍루몽(紅樓夢)에는 월식이 인간의 운명과 연관되는 상징적 의미로 다루어지기도 했다.인도의 힌두교에서는 월식이 신들의 싸움에서 달을 지키기 위해 일어난 현상으로 여겨지며, 부적을 사용하여 월식을 예측하고 막는 방법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오래전 불교에서는 월식이 세상의 변화와 불안정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천문현상으로 여겨지며, 수행자들은 월식 당일에는 규칙적인 수행과 명상을 통해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했었다.
또한, 우리나라 누구나 다 아는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인 첨성대(瞻星臺)에서 별을 관측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서양의 월식에 대한 이야기
고대 서양에서도 월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으며, 그리스 철학자 Theophrastus는 지구가 월식을 일으키는 현상에 대해 설명하는 방법에서 월식이 발생할 때 지구의 그림자가 달에 닿아 달의 빛을 가리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중세 서양에서는 월식이 종교적인 의미와 함께 다루어졌으며, 월식이 예언의 징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월식을 관찰하고, 월식이 일어날 때마다 기도를 하며 신성한 의식을 거행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후, 월식의 예측과 관측 기술이 점차 개발되어, 시간과 날짜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기계가 개발되었고, 이를 이용하여 월식의 예측이 가능해졌으며, 페르시아의 천문학자 Abu al-Rayhan al-Biruni가 저서 "태초의 시작(The Chronology of Ancient Nations)"에서 월식의 원리와 예측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월식의 의미?
그렇다, 월식은 우리가 가깝게 느낄수 있는 천문 현상으로써 인류 역사상 항상 큰 관심을 받아왔으며, 오랜 시간 동안 관측과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우선, 과거의 관측과 연구 자료들은 지구와 달의 운동 경로 및 천문학적 현상 등을 이해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지금까지도 월식을 연구하고,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 및 운동 상태 등을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 되었었다.
또한, 월식 관측과 연구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 달의 운동 및 천문학적 현상의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이며, 지구와 달의 상호작용 및 우주의 구성 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동서양의 이야기에서도 보았듯이 고대 문명등 오래전부터 월식을 신비로운 현상으로 여기고, 이를 관측/기록하고 연구한 자료들은 그 시대의 천문학 지식과 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