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종(芒種)과 현충일(顯忠日)은 어떤관계?

구름 한점없는 파란 하늘의 6월, 이젠 점점 햇살이 뜨거워져 여름의 시작을 느끼며 그늘을 찾아본다. 이런 6월 초입, 6월 6일은 절기인 망종(芒種)과 더불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국가공휴일 현충일(顯忠日)이다. 망종과 현충일은 무슨관련이 있을까? 망종과 현충일에 대해 알아본다.

제68회 현충일

망종과 현충일은 어떤관계?

9번째 절기 망종(芒種)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망종(芒種)은 24절기의 하나이다. 이름 그대로 수염(까끄라기) 있는 종자, 즉 벼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좋은 때라는 뜻이다."라고 되어 있다.
옛날 농사가 주였던 그시대에는 이시기 보리를 베고 논에 벼를 심고 밭갈이도 하는 시기로 한해 농사에 중요한 때 였다.
망종이라는 말 자체에 망(芒)은 '까끄라기 망'자로 벼나 보리 처럼 곡식에 길게 자라나는 깔끄라운 수염을 말하고 종(種)은 '씨앗'의 의미로  벼나 보리 따위의 까끄라기(수염)가 있는 곡식을 거두고 심는다라는 뜻이 있다.

그렇기에 망종은 곡식의 종자를 거두고 뿌리기에 좋은 시기이며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보리는 망종 삼일 전까지 베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보리를 모두 베어야 벼도 심고 밭갈이도 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보리 베기와 모내기를 동시에 해야했던 이 시기는 일년중 제일 바쁜 시기로 농사일을 마치는 것 조차 잊어버릴 만큼 바쁘다는 뜻으로 잊을 망(忘)자를 사용해 忘種(망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한다.

모내기

현충일의 의미

'현충일'은 공휴일이지만 국경일이 아닙니다. 
광복절처럼 국가적인 경사를 축하하는 것이 국경일이나 현충일은 그렇치 못하다. 현충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는 기쁜 날이 아니라 슬픈 날이기에 국경일이라 하지 않고 국가기념일이자 공휴일이다.
먼저 뜻을 보자면 나타낼 현(顯)자에 충성충(忠)으로 되있듯이 현충일(顯忠日)은 '충렬을 드러내는 날'이라는 뜻이며,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충성을 기념하는 날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글자로서의 현충일 유래는 "충성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지는 날"이라는 뜻인 것이다.

현충일은 1956년 당시 6·25 한국전쟁의 영향이 커서 참전용사를 비롯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현충기념일'로 제정되었으며, 1965년에는 한국전쟁 전사자가 대상이었던 것을 모든 순국선열로 확대하여 기념하게 되었다. 이후 1975년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면서 '현충일'로 공식 개칭됐으며, 1982년에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통해 정부기념일로 제정됐다.

추모묵념으로

현충일이 6웡 6일로 지정된 이유에 대해 정확한 기록이 없음에 망종 시기에 현충일이 제정된 계기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망종 시기는 농사가 주가 되던 농경시대에 농번기이자 한해 농사의 가장 중요한 시기이므로 당시 풍습으로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으며, 비극의 6.25 한국전쟁을 겪은 후 순국선열을 위한 날을 정해야 했는데, 발발 시점이 6월이었고 제사를 지내는 망종이 있던 그시기 적당한 날인 6월 6일로 정해 졌다는 둘의 관계다.
어찌됐던 중요한건 현충일은 우리가 지금에 있기까지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을 기념하는 날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이에, 현충일 오전 10시에 사이렌이 울리면 조국 수호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추모묵념으로 기원하자.